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떠난 예멘은 5일(현지시간) 환호 그 자체였다. 비록 살레 대통령이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지만 수도 사나에 울려퍼지는 반정부 시위대의 함성은 멈출 줄 몰랐다.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의 부재를 기뻐하며 그의 정권이 하루 빨리 물러나길 촉구했다. "살레 대통령이 없으니 예멘이 더욱 아름답다"고 외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변화의 광장'을 가득 메웠다.
남부도시 타이즈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폭죽을 터뜨리며 살레 대통령의 부재를 기뻐했다. "우리가 마침내 승리했다. 민주화 혁명은 성공적이다", "살레는 돌아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살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우리의 행복은 완성된다"고 전했다.
일부 운동가들은 "살레는 떠났다"며 "사우디 측이 그에게 정권을 이양하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날 밤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멘 거리 곳곳은 춤을 추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이들은 살레 대통령이 이번 일을 계기로 영원히 퇴진하길 소망했다.
하지만 아덴의 일부 시민들은 살레 대통령의 부재로 폭력 사태가 더욱 격화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아덴 지역 한 취재진은 "시민들이 살레의 퇴진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군사 쿠데타나 군부 사이 권력 싸움 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덴에서는 식수와 전력이 하루에도 수 시간 동안 끊긴다"며 "이곳 주민들은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로 떠난 것을 기뻐하기보단 기본적인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 현 상황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국영 SABA통신에서 "살레 대통령은 치료를 마치고 며칠 안에 예멘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그는 귀국 후 2013년까지 예정된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예멘 야권은 "살레 대통령이 귀국을 희망한다 해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