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석조문화유산을 보수·복원하며 지켜온 윤만걸(71) 석공예 명장이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난 7월 국가무형유산 ‘석장(石匠)-석 구조물’ 보유자 인정 예고에 이은 경사로, 반세기 넘게 전통 석조기술을 계승하고 문화유산 보수·복원에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성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6일 ‘2026년 문화예술 유공 시상식’을 열고 문화훈장 17명을 비롯해 모두 36명에게 문화예술 유공 시상을 했다. 윤 명장은 전통 석조기술의 계승과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이다.윤 명장은 수상 소감에서 “어깨가 무겁다.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소감을 말씀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이어 문화예술의 발전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그는 “정부와 관계자들이 도로를 닦고 신호체계 등 시스템을 잘 갖춰주면, 저희는 가진 역량을 다 쏟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비와 태풍을 만나고 터널도 지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듯 우리 예술인들도 역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수상 소감은 문화예술의 발전에는 제도적 지원과 현장 예술인들의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경주 남산동에서 활동해 온 윤 명장은 10대 후반부터 석가공과 석조물을 해체·수리하는 드잡이 기술을 익혔다. 1980년대부터 경주지역 석조문화유산의 보수·복원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국보와 보물 등 주요 문화유산의 해체·보수·복원·정비 현장에서 전통기술을 이어왔다. 1995년 경북 최초로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에 선정됐고 2023년에는 경상북도 무형유산 ‘경주 석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번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인정 예고와 문화훈장 등의 수훈으로 전통 석조기술을 대표하는 장인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윤 명장은 기술 전승에도 힘쓰고 있다. 두 아들 윤동천·윤동훈 씨가 전수자로 나서 쌓기석공과 한식석공, 드잡이 기술을 익히고 있다. 그는 “드잡이 기법을 잊지 않고 지켜온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이번 수훈은 경주의 석조문화유산을 지켜온 장인의 헌신을 기리는 동시에 전통기술의 보존과 전승 가치를 되새기는 성과다. 지역사회 문화예술계의 귀감이자 모범적인 사례로, 전통문화 계승에 힘쓰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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