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쓰임을 다한 산업 소재가 공예적 과정을 통해 새로운 조형 언어와 가치를 획득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의성 안계미술관은 오는 31일까지 김지용·한은석 작가의 2인전 '다시, 색 Re: Colo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공예 커넥트’ 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색'은 폐현수막과 알루미늄 캔처럼 소비 이후 버려지는 물질에 남겨진 색과 흔적에 주목한다. 두 작가는 재료를 해체하고 다시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익숙한 사물의 기능을 전환하고 물질이 지닌 기억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김지용 작가는 폐현수막과 타포린, 메쉬 등 산업 소재를 자르고 엮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수집된 색의 조각들은 직조의 질서 안에서 새로운 구조와 시각적 리듬을 형성한다.
한은석 작가는 사용된 알루미늄 캔을 자르고 다듬어 주얼리와 오브제로 재탄생시킨다. 캔 표면에 남은 색과 문자, 기호는 섬세한 수작업을 거쳐 독창적인 장신구로 전환되며 대량생산된 소비재는 고유한 미적 가치를 지닌 공예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두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재료의 물성과 쓰임, 소비와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공예가 지닌 창의적 전환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예술적 실천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