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의 임금협상이 28차례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무기한 파업 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포스코노조는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과 단계적 확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아직 파업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노사가 이 기간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피해는 포스코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는다. 국가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포항 경제의 존립 기반까지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철강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가전 등 우리 제조업을 떠받치는 기간산업이다. 포스코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철강재를 공급받는 수요기업의 생산과 납기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철강산업은 가뜩이나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갈수록 높아지는 무역장벽 속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철강기업이 노사 갈등으로 생산 경쟁력까지 떨어뜨린다면 경쟁국과 기업들에 시장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번 잃은 시장과 신뢰를 되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포항이 받을 충격은 더욱 직접적이다. 포스코는 단순히 포항에 공장을 둔 기업이 아니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운송·정비·서비스업, 지역 상권과 고용이 포스코를 중심으로 맞물려 있다.   무기한 파업이 현실화하고 장기화하면 협력업체의 일감 감소와 경영난, 근로자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가 위축되면 음식점과 숙박업, 소매업 등 지역경제 곳곳으로 충격이 번진다. 자칫 포항의 산업 생태계 자체가 쇠약해지는 악순환을 걱정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단기적인 생산 손실보다 장기적인 후유증이다. 노사 갈등이 반복되고 생산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의 신규 투자와 협력업체의 설비 확대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청년층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기업마저 투자를 주저한다면 포항은 산업도시로서의 활력을 잃을 수 있다. 철강산업의 침체가 곧 지역 인구와 상권, 세수 감소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장기 파업은 포항 경제의 공동화를 앞당기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노사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노조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요구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회사 역시 악화한 경영환경과 미래 투자를 외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의 주장만 끝까지 고집하다 파국을 맞는 것은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이다. 파업이 시작되면 회사와 노동자 모두 손실을 입고 그 부담은 협력업체와 포항 시민, 국가 산업으로 전가된다.  아직 협상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포스코 노사는 파업 돌입 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지금 지켜야 할 것은 노사의 자존심이 아니라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포항 경제의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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