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졸중 환자가 4년 새 6.2% 증가하면서 무증상 위험인자의 조기 발견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는 2021년 62만342명에서 2025년 65만8660명으로 늘었다. 남성 환자는 같은 기간 9.6%, 여성은 1.9%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남성 환자는 6만1881명에서 7만6908명으로 24.3% 늘었고, 여성도 9만2266명에서 10만4097명으로 12.8% 증가했다.뇌혈관질환은 사망 위험도 높은 질환이다. 2025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인구 10만 명당 48.7명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해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했다.뇌졸중 위험은 가족력과도 관련이 있다. 2024년 건강검진 통계에서는 문진 대상자 1214만2338명 가운데 117만5514명(9.7%)이 부모나 형제·자매의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고 응답했다.허정욱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구건강검진센터(경북지부) 원장은 “뇌졸중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관리하지 않은 위험인자가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이 꼽힌다. 고지혈증과 비만, 운동 부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질병관리청의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7.5%, 1년 치명률은 19.6%였다. 생명을 구하더라도 마비와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다.문제는 뇌졸중이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경동맥 협착은 목 양쪽을 지나는 경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경동맥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으로,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죽상경화반이 형성되면 혈류가 감소할 수 있다. 혈전이나 죽상경화반 조각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동맥 폐쇄 및 협착 환자는 2021년 11만3794명에서 2025년 15만9163명으로 39.9% 증가했다. 혈관이 상당히 좁아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경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로는 경동맥 초음파가 있다. 초음파로 혈관 벽의 두께와 죽상경화반 유무, 협착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경과를 관찰하거나, 증상과 협착 정도 등을 고려해 수술·시술을 검토한다.뇌 MRI는 뇌 조직의 변화와 과거 발생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뇌경색 흔적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모든 사람이 정기적으로 뇌 MRI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가족력과 만성질환, 개인별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검사 필요성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예방을 위해서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저염식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적정 체중 유지도 도움이 된다.허 원장은 “경동맥 협착은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검진을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며 “가족력이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필요한 검사는 의료진과 상담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