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콜레라가 재창궐한 아이티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재앙이 악순환되고 있다.
아이티 시민보호국은 7일(현지시간) "남부 지역에 일주일 동안 이어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는 지난해 1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의 이재민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던 판잣집 등이 붕괴되고 거리 곳곳은 폐허가 됐다.
지진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망자는 23명이지만 향후 그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토프랭스 인근 페션빌 시장은 "더 많은 시신이 있을 것이 확실하다"며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진 윌도르 카루티스(53)는 "누이와 조카가 이날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며 "구조팀과 함께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해도 너무한 폭우"라며 "무려 7일 동안 계속 됐다. 지면이 흠뻑 젖었다. 이보다 더한 홍수가 발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최근 아이티에 콜레라가 재창궐한 가운데 폭우가 콜레라 확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아이티에서는 콜레라 재창궐로 매일 300여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수십 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콜레라가 발병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5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르토프랭스의 병원들은 콜레라 환자와 폭우 피해 환자가 겹치면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달 취임한 아이티 미셸 마르텔리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안정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콜레라에 폭우까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리브해 지역에 내린 이번 폭우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가옥 25채가 휩쓸리고 주민 84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13살 소년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