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0월 수출이 1153억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수출 1조달러까지 남은 금액이 700억달러에 불과해 우리나라는 이달 중으로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이른바 '꿈의 1조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산업통상부는 10월 수출액이 1152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93.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9월(1211억달러)에 이어 역대 월간 수출 2위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76.0% 늘어난 52억4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50억달러를 상회했다.이에 따라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300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출은 1995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4년 2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각각 넘겼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7093억달러를 기록하며 첫 7000억달러 고지에 오른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들어 8000억, 9000억달러 벽을 연거푸 허물었다. 지금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전인미답의 연간 수출 1조달러를 이달 중에 달성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10월 수출을 이끈 건 이번에도 반도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59.4% 급증했다. 지난 9월(603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수출액이다.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지속되며 높은 반도체 단가와 물량이 유지된 영향이다.반도체뿐 아니라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8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 수출은 58억5000만달러로 496.6% 늘었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서버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수출은 18.1% 늘어난 6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시점 이동(2025년 10월→2026년 9월)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조세 영향으로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석유제품은 69억2000만달러, 석유화학은 40억달러로 각각 80.0%, 27.5% 증가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의 지속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판매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물량은 석유제품이 7.5%, 석유화학은 6.8% 감소했다. 화장품·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는 모두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57.5% 늘어난 14억4000만달러, 농수산식품은 11.6% 증가한 11억1000만달러, 바이오헬스는 30.2% 늘어난 1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선박(26억4000만달러, 43.6%↓)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산업부 김정관 장관은 "10월에도 우리 수출이 1100억 달러 이상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1월 중 연 수출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통상협력을 강화해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출 성장의 성과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