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경북 3대 문화권 사업이 수술대에 올랐다. 앞으로 문화권 사업은 시설 유지에서 운영·성과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도는 지난달 29일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 '경북 문화관광 워킹그룹 7차 회의'를 열고 3대 문화권 정책 대전환 방향과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 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사업은 이제 뼈를 깎는 구조 진단과 사업장별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현장 밀착형 정책 대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해 자생력을 입증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성과 중심의 자립형 핵심 관광거점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차 도내 46곳에 대한 전수조사와 사업장별 구조 진단으로 민관 협업과 권역 연계, 성과관리 체계로 자립형 관광거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유교, 신라, 가야 문화를 소재로 한 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조5971억 원이 기반 조성사업 등에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253억 원 등 매년 대규모 적자가 발생,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지난해만 3대 문화권 사업으로 만든 46개 사업장 가운데 37개가 적자를 내 만성적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1159억5300만 원이다.
앞서 경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장의 적자가 매년 되풀이돼 운영난이 가중되자 올해 8월부터 3대 문화권 사업 대전환을 추진해 왔다.
도와 시군,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연구원으로 구성된 실행협의체가 46개 사업장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안에 22개 시군과 함께 구조 진단 용역에 착수하고, 3대 문화권 사업 대전환 위원회를 출범시켜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장별 구조 진단 없이 개별 지원이 반복되고, 비전문적·관행적 운영과 분산된 실행체계가 이어지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장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운영 성과와 수익성을 중심에 두는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안은 사업장별로 운영 전반, 수익과 지출, 입지, 콘텐츠를 진단하고 유형별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3대 문화권 사업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려면 선택과 집중이다. 민관이 역할을 나누는 협업 사업모델과 민자 유치 확대가 필요하다. 핵심 성과지표를 설정해 사업장별 상시 평가를 제도화하는 방안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