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증권시장 결제주기를 'T+1'일로 단축하기 위한 공동 로드맵을 내놓았다. 현재 체결일로부터 이틀 뒤(T+2)에 결제가 이뤄지는 주식 결제 주기를 하루 앞당겨 'T+1'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즉 주식 등 증권 매매시 결제 주기를 기존 사흘에서 이틀로 축소하기 위한 것이다.이들 4개 기관은 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선제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결제주기를 T+1일로 일괄 전환하기 위해 장내시장결제 업무절차를 정비하고, 거래·결제 정보 자동화 인프라를 구축해 외국인투자자 결제업무를 12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8대 분야 22개 과제에 걸쳐 준비가 진행된다.이를 통해 결제주기 단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이후에는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보완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가 실시된다.거래소 등은 "이 경우 2028년 중 결제주기 단축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로 결제주기가 'T+1'으로 전환될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향후 금융당국, 국내외 금융회사 및 외국인 투자자 등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당초 예상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선 "업계에 2년 반 이상의 개발기간을 부여한 해외 주요국 이행 사례와 금융회사·외국인 투자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결제주기 단축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맵 발표로부터 시행까지의 기간을 보면 미국은 2.5년, 영국 2.7년, 홍콩은 3년 이상을 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역시 약 2.1년 후 전환을 목표로 삼게 됐다는 것이다.증권 유관기관들은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청산결제 인프라 구축으로 증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T+1 체계에 맞춰 청산결제 제도·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고 국내외 금융회사 및 외국인 투자자의 안정적 이행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금융회사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 및 업무체계 개편을 완료할 수 있도록 올해 12월 중 업권별 업무표준안(가이드라인) 및 이행점검표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내년 1분기에는 결제주기 단축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발족해 시스템 및 제도 개편 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관리·지원해 나갈 예정이다.한편, 매도대금을 하루 빨리 받아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길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 결제주기 단축 시행 이전에도 자금을 쉽게 융통할 방안 역시 선제적으로 제공한다. 증권금융이 증권사에 대출 소요자금을 지원하고,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행 매도대금담보대출은 증권사 자체자금으로 조달·공급되기에 연 7.5∼1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이를 통해 5% 중·후반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