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이어온 신라인의 노래에 담긴 사랑과 이별, 기원과 충절의 정서가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만나 오늘의 목소리와 선율, 몸짓으로 되살아난다. 
신라향가문화원의 ‘천년향가음악축전’이 5일 오후 6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전석 초대로 열린다.신라향가문화원(원장 정민정)이 주관하고 경주시와 신라향가보존회, 경주문화원, 경주남산연구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전은 신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향가의 문학적·예술적 가치를 음악과 공연으로 풀어내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대중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다.특히 문자로 전해져 온 향가를 낭송과 노래, 전통 악기 연주, 무용과 향가극으로 확장해 관객에 선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정민정 신라향가문화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라향가문화원은 신라 향가 문화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전통문화를 활성화하기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신라의 맥을 잇는 소중한 향가가 경주를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로 나아가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모두 7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일렉기타와 가야금으로 편곡한 ‘오빠 생각’, ‘가을밤’ 등을 선보이고, 이어 삼국유사에 수록된 향가 낭송이 펼쳐진다. ‘제망매가’를 비롯해 ‘도천수대비가’, ‘원왕생가’, ‘찬기파랑가’, ‘안민가’ 등을 통해 향가에 담긴 신라인들의 삶과 염원, 사유를 되짚는다.3부에서는 '대금산조'와 ‘사공의 노래’ 등 대금 연주가 이어지며 4부에서는 균여전 향가인 ‘청불주세가’, ‘청전법륜가’ 등의 낭송으로 향가의 또 다른 면모를 조명한다. 5부에서는 ‘모죽지랑가’, ‘찬기파랑가’, ‘도천수대비가’ 등을 향가 노래로 풀어내고 6부에서는 승무를 통해 전통 춤사위의 깊이를 전한다.마지막 7부는 이날 축전의 하일하이트로 ‘바람의 아들 기파랑’을 주제로 한 향가극이 대미를 장식한다. 기파랑 역에 박용화, 찬자 역에 황용석 등이 출연하며 정민정 총감독과 김용화 연출, 무용에 이경숙 등이 참여해 이날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 전해지던 향가가 목소리와 선율, 몸짓으로 되살아나는 무대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김석기 국회의원도 “경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향가가 오늘날의 예술과 만나 더욱 풍성한 문화적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임활 경주시의회 의장은 "경주시의회도 향가문화의 지속적인 계승과 확산에 관심을 기울여 더 많은 이들이 즐기고 공감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축전은 천년의 시간을 건너온 향가를 박제된 문헌 속 유산이 아닌, 현재에도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