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7명 중 1명이 정서적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으며, 학교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학생일수록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스트레스뿐 아니라 친구와 교사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이 학생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4일 전국 중·고교생 3414명과 교사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마음건강과 자해·자살 예방 교사·학생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학생의 14.4%가 최근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어 일상생활에 '자주' 또는 '거의 매일'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이들 가운데 학교에서 자주 혼자라고 느끼는 학생은 30.4%로, 정서적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보다 5.6배 높았다.학업 스트레스와 고립감의 관계도 뚜렷했다. 성적과 공부에 대한 고민이 많더라도 학교에서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 학생은 20.6%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고립감을 자주 느끼는 학생은 57.9%로 높아졌다.반면 학교에 믿을 만한 어른이나 속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는 학생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8.7%에 그쳤다.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어지는 요인으로는 입시·성적 경쟁 압박(73.6%)과 진로 불안(69.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정부의 청소년 자살 예방 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도 부정적이었다.정부가 2035년까지 10대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 교사의 73.2%는 달성이 어렵다고 답했다. 달성할 수 있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목표 달성이 어려운 이유로는 '원인 진단 없이 대책만 나열했다'(57.7%), '입시 경쟁 등 구조적 원인을 외면했다'(54.3%)는 응답이 많았다.교사들은 위기 학생 지원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보호자·학생의 거부와 외부 전문기관 연계 지연(94.3%), 민원과 법적 책임에 대한 우려(87.5%) 등을 꼽았다.전교조는 "학업 스트레스가 정서적 어려움을 키울 수 있지만 학생의 위기를 크게 가르는 것은 고립과 관계 단절"이라며 "고립된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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