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유튜브 때문에 폭망한 세계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에 음모론 등 극단적 주장을 해온 유튜버와 채널 관계자 30여 명을 초청해 논란이 됐을 때만 해도 유튜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흑심을 드러낸 것으로만 알았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2년 전 출간한 회고록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당시 대통령 윤석열과 나눈 대화 내용 중에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김진표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 "그런 흑심도 문제였지만, 유튜브를 자신의 상전으로 모시면서 국정운영의 가르침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적었다.   그를 결국 자폭하게 만든 가르침을 꾸준히 준 유튜버들은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대통령 권력보다 더 센 게 유튜브 권력이 아닌가 싶다. 윤석열이 정보 수용자로서 유튜브 의존도가 높은 대통령이었다면, 현 이재명 대통령은 정보 발신자로서 유튜브 이용도가 높은 대통령이다. 유튜브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이다. 이재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이미 2년 전 100만 명을 넘어서 국내 정치인 중 최초로 '골드버튼'을 받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유튜브 방송을 할 정도로 유튜브에 중독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상임위 회의를 기존 방송들 외 유튜버들도 참관해서 생중계할 수 있게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의원들 스스로 유튜버가 돼 국회를 '쇼츠 공장'으로 만든 '유튜브 정치'의 미래를 내다본 '선견지명'이었다. 그렇게 유튜브를 능수능란하게 이용한 대통령이었건만, 도무지 알 수 없는 게 세상일이다.   현재 그를 괴롭히고 있는 여권 내분 사태의 근원이 바로 유튜브이니 말이다.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세력의 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유시민·김어준도 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명실상부한 '유튜브 권력'이 아닌가. '유튜브 정치'의 대중화 이전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임기 말이라면 모를까 취임 1년 반인 시점에서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 실패' '임기 못 채울 수도' 등과 같은 독설이 여권 내부에서 나온다는 게 어찌 가능할 수 있겠는가 기가 막일 노릇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정치적 현상은 '팬덤정치의 부메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팬덤정치로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결이 좀 다른 팬덤정치의 도전을 받고 있는 셈이다. 팬덤 정치와 유튜브 선동에 관한 한 결코 뒤지지 않는 유시민·김어준은 그들의 부족주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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