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구·경북 화장품 산업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의 화장품 수출은 10년 만에 11.8배, 경북은 2.3배 증가했으며 수출시장도 중화권 중심에서 미국과 일본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화장품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6년 849만 달러에서 2025년 1억54만 달러로 11.8배 증가했다.같은 기간 경북은 9160만 달러에서 2억651만 달러로 2.3배 늘었다. 두 지역의 수출액을 합하면 2016년 1억9만 달러에서 2025년 3억705만 달러로 약 3.1배 증가했다.올해 성장세도 가파르다. 1~9월 대구의 화장품 수출액은 987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했고, 경북은 1억9611만 달러로 33.3% 늘었다. 두 지역의 수출액은 모두 2억9481만 달러로, 2025년 연간 실적의 96%에 달했다.수출 규모 확대와 함께 시장 구조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2016년 대구의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였으나 올해는 홍콩 16.7%, 일본 14.2%, 미국 14.1%, 러시아 9.5% 등으로 분산됐다.경북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 중화권 수출 비중이 84.9%에 달했지만 올해는 미국이 18.4%로 최대 수출시장에 올랐다. 중국 16.8%, 일본 11.5%, 캐나다 10.0% 등으로 북미와 일본 시장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화장품 산업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1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했다.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미국이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지역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경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뷰티 수출거점 육성사업'에 선정돼 2028년까지 3년간 국비 45억원을 포함한 66억5000만원을 투입한다.경주시의 관광자원과 경산시의 화장품 산업 기반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의 제품 체험과 구매를 해외 수출로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주시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일원에 체험·판매 공간을 마련하고 경산시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생산과 품질관리, 수출 대응을 지원한다.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인증과 규제 대응, 현지 유통망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의 화장품규제현대화법(MoCRA) 등 해외시장 진입 요건이 강화되면서 중소 화장품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요구된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도 지역 화장품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규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해외 전시회 참가, 현지 바이어 발굴 지원 등을 통해 지역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