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경북도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확대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국적인 수출 급증세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철강과 자동차부품 등 일부 주력 산업의 수출 부진도 지속됐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260.3%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도 627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에 이른다.전국적인 수출 호조 속에 대구경북도 증가세를 유지했다.대구본부세관의 9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수출은 49억9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증가했다. 수입은 21억6300만달러로 9.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8억3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월 25억3300만달러에서 8월 27억100만달러, 9월 28억31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확대됐다.그러나 전국 통관수출이 9월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구경북의 수출 증가율은 71.3%포인트 낮았다. 전국적인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역 주력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셈이다.경북의 9월 수출은 41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2.9% 증가했다. 수입은 14억7900만달러로 5.4%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6억3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품목별로는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26.8% 증가하며 지역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10.3%, 철강제품은 3.7%, 기계류·정밀기기는 1.3% 각각 감소했다.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35.0% 늘었고 미국(17.4%)과 유럽연합(EU·6.5%)도 증가했다. 동남아 수출은 5.7% 줄었다.대구의 수출은 8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증가했다. 수입은 6억8400만달러로 20.7%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억9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품목별로는 화공품 수출이 38.8%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철강제품(12.0%), 기계류·정밀기기(11.1%), 전기전자제품(8.4%)도 증가세를 보였다.반면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13.6%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수출이 각각 24.4%, 15.7% 증가했지만 EU 수출은 22.0% 줄어 시장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대구경북은 전기전자제품과 화공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됐지만 전국적인 수출 호황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철강과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향후 수출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