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북지역 배추 재배농가의 소득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배추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김장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영양군과 문경시 등 경북 주산지의 출하 상황과 가격 안정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0㎏ 상품 도매가격은 4296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42.2% 하락했다.배춧값이 떨어진 것은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김장 수요 감소가 맞물렸기 때문이다.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 3일 발표한 '2026년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가을배추 생산량은 121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18.5% 증가할 전망이다.반면 김장배추 수요는 58만3000톤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에서 직접 김장을 하는 비율도 지난해 64.2%에서 올해 58.6%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경북 영양군은 도내 봄배추와 가을배추의 주요 생산지다.영양군은 2023년 경북도로부터 봄·가을배추 주산지로 지정됐다. 당시 조사 기준 480개 농가가 620㏊에서 배추를 재배했으며, 이 가운데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60㏊였다.문경시도 봄배추 주산지로 지정된 지역으로, 영양군과 함께 대구지역 도매시장에 배추를 공급하는 주요 산지다.실제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난달 4일부터 11월 2일까지 한 달간 배추 반입량을 보면 영양군산이 9.1%, 문경시산이 8.2%를 차지했다.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배추 평균 경락가격은 지난달 26일 1㎏당 768원에서 이달 2일 566원으로 일주일 사이 26.3% 하락했다.그러나 4일에는 1㎏당 848원으로 반등하는 등 가격 변동이 큰 상황이다.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산지 출하조절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경북도는 2025년 서안동농협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50억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서안동농협은 저온저장시설 등을 확충해 배추 취급물량을 2024년 1만9000톤에서 2035년 3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정부도 배추 4만6500톤을 비축·계약재배 등으로 확보하고 수급 상황에 따라 출하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김장재료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지원도 추진한다.다만 생산비 부담을 안고 있는 농가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경북의 배추 주산지에서도 실제 농가 판매가격과 생산비를 토대로 수익성을 점검하고, 계약재배 확대와 출하조절 등 실효성 있는 수급 안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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