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공급이 어려운 오지에 장작으로 땔감을 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화목 보일러가 늘어나면서 화재의 주범으로 등장했다. 경북지역 화목보일러의 화재의 85%가 겨울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름보일러와 전기장판이 없는 시절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온 땔감을 연료로 하는 가구가 농촌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가난 때문에 구들장이 막혀 추위에 떠는 가족에게는 청솔 가지가 효자다. 서민의 고달픈 삶을 다룬 윤흥길 단편소설 땔감이 흥미롭다. 땔감을 소재로 한 세편의 이야기가 묶인 연작소설은 전쟁 이후 붕괴된 가족질서와 윤리의 상실을 애절한 사연으로 표현한 주옥같은 글이다.  하지만 땔감이 사라진 농촌 지역에 가스와 기름보일러로 바뀌기 시작했으나 유류대 폭등으로 화목보일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화재 발생 70% 이상이 화목보일러 부주의로 확인되고 있어 난방 철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소방본부가 밝힌 화목보일러 화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도내 발생이 모두 138건으로, 2명이 다치고 12억2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목보일러 화재 발생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가 52건(37.7%)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예방을 위해 보일러와 장작 등 가연물 사이에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연료 투입 후에는 투입구를 반드시 닫도록 당부하고 있다.   사용한 재는 물을 뿌려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뒤 처리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보일러는 가동 전 연통과 본체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을 뿐 속수무책이나 다름없다.   화재는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성묘와 논밭두렁 태우다가 부주의로 산으로 번진 산불은 수십 년 키워온 산림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기 일쑤이다.   지난해 경북지역 화목보일러 화재는 32건이 발생해 2024년 14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19건의 화재가 발생해 1건당 평균 재산피해액은 약 2130만 원으로 지난 5년간 평균인 885만 원의 2.4배에 이르렀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101건(73.2%)으로 가장 많았다. 계절별로는 117건인 84.8%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했다.   어쨌든 산림 인접 지역의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화재 취약요인을 점검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기간 버려두었다가 사용하는 보일러는 불을 넣기 전 연통과 본체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근본적인 화재 예방책은 정부가 오지 화목보일러 가구에 대해 유류대를 전폭 지원해 기름보일러로 교체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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