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과 관련해 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성을 면밀히 검증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군은 대규모 재정 투입과 관광수요의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를 수용하면서도 청원 내용 중 일부가 실제 사업계획과 다르다며 사업비 구성과 외국인 관련 특례, 주택공급 계획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했다.6일 봉화군에 따르면 10월 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공개된 K-베트남 밸리 폐지 청원에는 10월 31일까지 5만1104명이 동의했다.청원에서는 지방재정 부담과 관광수요의 불확실성, 외국인 체류기간 연장 및 주택 특별공급의 적정성 등을 문제 삼았다.이에 대해 봉화군은 K-베트남 밸리가 외국인 집단거주지 조성이 아닌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중장기 지역발전사업이라고 강조했다.이 사업은 13세기 고려로 건너온 베트남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과 봉화에 정착한 후손들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 군은 2018년부터 사업을 구상해 왔으며, 역사·문화·교육·관광·휴양 기능을 갖춘 복합 교류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사업비 3476억원이 모두 신규 투자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전체 사업비는 K-베트남 밸리 핵심사업 2000억원과 정자문화생활관, 목재문화체험장, 임대형 스마트팜 등 기존에 조성됐거나 추진 중인 7개 연계사업 1476억원을 합산한 금액이다.핵심사업비 2000억원도 중장기 투자계획에 반영된 규모로 전액 확보된 예산은 아니다. 군은 국·도비 확보와 민간투자 유치를 병행하면서 재정여건에 따라 투자 규모를 조정할 방침이다.관광수요에 대해서는 2023년 주요 관광지점 5곳의 연간 방문객 약 81만명 등을 토대로 사업 대상지역의 연간 방문수요를 최대 120만명으로 추정했다. 다만 선도사업을 통해 실제 방문객과 운영성과, 유지관리비 등을 검증한 뒤 후속사업 추진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외국인 관련 특례도 제한적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종사자 중 회화지도(E-2)와 특정활동(E-7) 체류자격자의 1회 체류기간 상한을 각각 3년과 5년으로 연장할 수 있지만, 무제한 체류나 영주권 부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주택 특별공급 역시 특정 국적자를 위한 제도가 아니며, 전체 주택 건설량의 10% 이내에서 기존 주민과 국내외 관련 사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봉화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주민·청년 지원정책도 지속하면서 관광·문화·국제교류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와 지역경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권진기 봉화군 미래전략과장은 “재정부담과 경제성에 대한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재정적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K-베트남 밸리가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