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따른 이른바 '블루웨이브 쇼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투자 지연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해 장중 5000선마저 무너졌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하락한 5263.26에 출발한 뒤 개장 3분 만에 8% 넘게 폭락했다. 이에 오전 9시 3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거래 재개 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9시 35분께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4911.28까지 떨어져 전 거래일 대비 최대 8.78%의 낙폭을 기록했다.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6월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9385.59와 비교하면 47.7% 하락한 수준이다.국내 증시의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25% 떨어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마이크론(-17.46%), AMD(-17.26%), 인텔(-10.33%), 브로드컴(-10.4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했다.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장중 11.07% 하락한 17만9200원까지 밀렸고, SK하이닉스도 한때 108만9000원까지 떨어졌다.오전 10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7%대, SK하이닉스는 9%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급락세가 확산하면서 오전 9시 8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6.07%, 7.62%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됐다.시장 불안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다.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업체들과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오픈AI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망 확충 비용을 직접 부담하기로 하면서 투자비 증가 우려가 커졌다.증권가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약해진 상황에서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조정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내러티브가 크게 후퇴하는 가운데 주도주들이 연속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라며 "지금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 논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다만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일부 빅테크가 위험 프로젝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신규 계약을 선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전체 AI 투자 축소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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