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형편없는 의료시설, 그리고 야만적인 기아로 아프가니스탄이 전세계에서 여성이 살기에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혔으며 콩고민주공화국(DRC)은 끔찍할 정도의 높은 강간 피해로 아프간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여성들에게 두 번째로 위험한 나라로 선정된 것으로 톰슨 로이터 재단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파키스탄과 인도, 소말리아가 그 뒤를 이어 3∼5번째로 여성들에게 위험한 나라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폭행 등 혹사, 태아 살해와 여성 성기 절제 및 염산 공격과 같은 폭력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 여성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여성변화운동의 안토넬라 노타리 회장은 "계속되는 분쟁과 나토의 공습, 문화적 관습 등이 한데 어우려져 아프가니스탄을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주어진 성역할에 불만을 토로하고 경찰이나 뉴스 캐스터와 같은 일자리에 도전하는 여성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실제로 살해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톰슨 로이터 재단은 전세계 여성들의 법적 권리에 대한 뉴스를 담당하는 트러스트로(www.trust.org/trustlaw)의 출범을 맞아 이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트러스트로는 5대륙 213명의 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위협과 성적 폭력, 성과 관계없는 폭력, 문화 및 종교적 요인, 자원에 대한 접근 제한성과 인신매매 등 9가지 위험 요인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아프간은 건강 부문과 성과 관계없는 폭력, 경제 자원에 대한 접근 제한 등 3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하며 여성들이 거주하기에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혔다. 특히 임산부 11명 가운데 한 명이 아이를 낳다 사망하는 등 엄청난 산모 사망률과 의교진의 턱없는 부족, 경제 자원에 대한 여성의 접근이 사실상 전면 차단된 점 등이 아프간을 여성이 살기 가장 위험한 나라로 만드는 요인이 됐다. DRC는 무법천지로 변한 동부 지역에서의 엄청난 강간 건수로 인해 아프간에 이어 두 번째로 위험한 나라로 꼽혔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매년 4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강간 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을 콩고를 세계 최고의 강간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DRC의 통계에 따르면 최하 3살의 어린 여아에서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전연령대의 여성들이 강간 피해를 당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여성들에게 해로운 문화적·부족적·종교적 관습들로 인해 세번째로 위험한 나라에 올랐다. 이런 관습들에는 여성들에 대한 염산 공격과 어린 소녀들에 대한 강제 조기결혼, 여성들에 대한 투석형 등이 꼽혔다. 파키스탄은 또 명예살인이 가장 많이 자행되는 국가로 꼽혔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몫숨을 잃고 있다. 인도는 여아에 대한 태아 살인과 유아 살인, 인신매매 등으로 4번째로 위험한 나라로 꼽혔다. 지난 2009년 마드후카 굽타 당시 인도 내무장관은 그해에만 1억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인신매매됐다고 밝혔었다. 인도에서 인신매매되는 여성의 대부분은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약 40%는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위에 오른 소말리아는 출산 시 높은 임신부 사망률과 강간, 여성에 대한 성기 절제, 교육 및 의료 경제자원에 대한 접근 제한 등이 여성이 살기에 위험한 나라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소말리아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일은 아기를 갖는 것으로 적절한 의료가 제공되지 않아 임신했을 경우 살아남을 가능성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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