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경북지역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담배 이용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무분별한 사용이 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구지역 청소년들이 금연수단으로 무분별하게 전자담배를 이용하면서 니코틴 과다흡수로 인한 두통, 식욕부진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J고등학교 김모(18)군은 몇 달 전 용돈을 모아 인터넷으로 전자담배를 구매했다.
김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흡연을 시작해 3년가량 돼 중독된 상태여서 금연을 해보고자 전자담배를 구매하게 됐다"며 "담배냄새도 안 나고 휴대도 간편해 학교 화장실에서도 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자담배 사이트에선 성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구매가 가능했으며, 담배향의 종류도 다양해 구매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 이모(18)군은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면 냄새가 많이 나 선생님한테 금방 적발되곤 하는데 전자담배는 옷이나 손에 냄새가 배지 않아 이용하기가 좋다"며 "요즘 담뱃값도 올라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A여고 유모(17)양은 "전자담배는 커피향, 딸기향, 레몬향, 체리향 등 다양한 종류의 향이 담긴 액상 카트리지가 있어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금연을 위해 직접 전자담배를 구매해 건네 주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시 북구 복현동 H담배 업주는 "최근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금연하도록 전자담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달 평균 10~15명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와 상담 후 구입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학부모 전모(50)씨는 "아들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 금연할 수 있도록 전자담배를 사줬다"고 말했다.
청소년지킴이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말 현재 대구지역 청소년 흡연율은 18.5%로 남학생이 17.3%, 여학생이 8.2%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지역은 대구보다 약간 낮은 남학생16.8%, 여학생 7.8% 수준을 보였다.
대구 모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금연클리닉을 찾는 대부분 시민들의 경우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자담배도 니코틴이 함유돼 있어 담배의 일종으로 분류해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