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갈등의 폭을 좁히기 위한 '골프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워싱턴 D.C. 외곽에 위치한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만났다. 이날 18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이 한 팀을 이뤄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州) 주지사 팀에 승리를 거두었다.
재정적자 축소 및 정부 부채 한도 증액 문제를 두고 오랜 시간 대립해 온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미 재무부는 8월2일 이전 미 정부의 채무 한도가 증액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의 채무 불이행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야구 모자에 흰 폴로셔츠를 입은 오바마 대통령은 1번 홀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약 4.5m의 긴 퍼팅을 성공하자 동행한 취재진을 향해 "이 장면을 모두 사진으로 찍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베이너 의장도 퍼팅을 성공시킨 뒤 "오, 예"라고 탄성을 질렀다.
골프를 끝낸 네 사람은 클럽하우스로 가서 찬 음료를 마시며 US오픈 골프경기 중계를 지켜봤다.
프리스턴 대학교 줄리안 젤라이저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은 채무 한도 증액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날 골프 회동은 단지 여야의 불편한 공기를 완화시켜주는 역할만 했다"고 지적했다.
미 역대 대통령은 종종 골프를 정치 현안 논의에 이용해 왔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1965년 민권법안 투표 문제를 골프를 통해 논의했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현안 논의에 돔앵은 물론 반대파들을 골프에 초대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60차례 이상 골프 라운딩을 가졌지만 대부분은 측근들과 긴장을 풀기 위한 목적으로 골프를 즐겼을 뿐 정치 문제를 논의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따라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의 골프 회동에서 정부 채무 한도 증액 문제에 대해 두 사람 간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 수 있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