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직원이 방글라데시 소녀에게 13년동안이나 후원을 해 화제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사는 타니아(18, Tania Akha ter)에게는 13년째 후원을 하는 한국인이 있다. 경북도의회에서 속기사로 근무하는 권미선(41)씨가 주인공이다. 권씨는 끼니마저 걱정해야 할 정도의 지독했던 가난과 여성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7월 방글라데시의 대학에 입학해 대학 생활 1년째를 맞이한 타니아에게 기적을 선물한 사람이다. 아동의 노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하고 대학 진학률이 20%도 안되는 방글라데시의 현실에서 타니아의 예는 기적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 그녀의 선행은 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를 통해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미선씨가 타니아를 처음 만난 것은 27살 속기사를 시작하던 다음해에 한국의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가 실시하는 해외아동 1대1 결연 신청을 하면서 부터였다. 권씨는 겁먹은 듯 커다란 눈망울로 바라보던 당시 5살 사진속의 타니아를 보고 저녁때 집에 가서 울면서 ‘이제 내가 딸을 하나 키우는구나’라는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미혼인 상태에서도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때부터 타니아와 인연을 맺었고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3만원씩 13년째 계속해 왔던 것이다. 굿네이버스에서 해마다 전해오는 ‘아동성장발달보고서’에는 타니아가 건강하게 공부 잘하고 개근상도 받았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고 결국 대학에까지 입학했다. 타니아는 얼마 전 “앞으로 잘 해낼 수 있도록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며 굿네이버스를 통해 영상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처음 경찰이 되고자 했던 타니아는 지금 돈을 많이 벌어서 자기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며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미선씨가 돈 많은 부자라서 오늘의 타니아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미선씨는 도의회 속기사로 일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주 평범한 주부로 14년째 같이 생활하고 있는 동료들도 그녀의 선행을 알지 못했다. 그녀가 타니아를 위해 결심한 것이라고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었다. 사무실 책상위에 타니아 사진을 올려 두고 택시한번 덜타고 옷 한벌 안사면 되는 일이라고 한다. 동료들은 의회 회기가 열리지 않을 때는 항상 수수한 청바지 차림이라고 귀띔해 준다. 남들에게 부끄럽지는 않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자랑하고 싶진 않다고 그녀는 말한다. 권씨는 “나눔으로 얻어지는 기쁨은 몇 배는 되는 것 같아요.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작게나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 일을 미루고 사는데 바빠 잊었다면 이런 기적은 오지 못했을 거에요. 오히려 타니아가 나에게 더 큰 행복을 주는 걸요”라고 말한다. 김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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