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해병2사단 강화도 해병부대 해안소초에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사건은 기수열외라는 해병대의 그릇된 전통이 발단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5일 "오전에 김 상병을 상대로 글씨로 자술을 받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김 상병은 기수열외를 통해 후임병들이 선임병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수열외는 부대원들이 특정 해병을 지목해 후임병들이 선임 대우를 하지도, 선임이 후임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왕따를 시키는 해병대의 잘못된 오랜 전통이다. 보통 부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훈련이나 근무에서 열외하거나 문제를 자주 일으킬 경우 해병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수열외를 당한다. 이 관계자는 "'누가 왕따를 시켰는가'라는 질문에 김 상병이 'OOO 일병의 주도로 후임병들이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상병이 지목한 후임병은 숨진 권승혁(20) 일병으로 김 상병은 사건 직전 후임인 모 이병에게 '권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등 그에 대한 격한 감정을 드러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원인이)집안문제냐, 개인신상문제냐'고 물어봤지만 두 질문 모두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너무 괴롭다. 죽고싶다. 더이상 구타, 왕따, 기수열외가 없어져야 한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군의 인성검증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상병은 병원에서 정신과 진단을 받은 기록이 있다든지 과거 병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신병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시행하는 인성검사에서 일부 그런 소견이 있어 관심을 둬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소초장은 김 상병에 대해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 성격장애, 정신 불안 등이 확인돼 지난해 9월7일 소속 부대 전입 후 특별 관리대상으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초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김 상병은 다혈질이고 불안정한 성격과 임무 부여 때 게으르고 귀찮아하면서 오전 취침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 징후를 보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번 총기사건은 평소 이상행동을 자주 보이던 김 상병이 해병대의 전통을 빙자한 기수열외의 부당함을 이기지 못하고 감정이 폭발해 벌어진 참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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