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사령관이던 남편에게 코와 귀를 잘린 모습이 지난해 8월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로 소개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아프가니스탄 여성 비비 아이샤(19)가 또 한 번 큰 충격에 빠지게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 비비 아이샤 사건과 관련, 유일하게 체포됐던 그녀의 시아버지 술레이만이 아프간 검찰로부터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검찰의 굴람 파루크는 "술레이만은 아이샤의 코와 귀를 자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지도 않은 일로 처벌할 수는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처벌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12살 때 아버지가 진 빚을 갚기 위해 탈레반 사령관이던 남편에게 팔려간 아이샤는 짐승같은 대우를 견디다 못해 탈출하려다 사로잡혔다. 남편과 시동생 등 시댁 가족들은 아이샤가 도망치려 한 것이 남편을 모독한 것이라며 그녀에게 코와 귀를 자르는 처형을 가했다. 시아버지이던 술레이만은 아이샤가 반항하지 못하도록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고 자백했었다. 하지만 술레이만은 나중 자신은 아이샤의 코와 귀를 자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아이샤의 남편과 시동생들은 모두 파키스탄으로 도주했다. 시아버지인 술레이만이 이 사건에서 유일하게 체포됐었다. 하지만 아이샤의 남편은 여전히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탈레반 사령관을 체포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아이샤의 남편과 시동생들을 체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술레이만의 석방 소식은 아이샤에게 큰 충격일 뿐만 아니라 아프간 여성 및 인권단체 등에게도 큰 충격이 됐다. 아이샤의 아버지 모하메드자이는 "술레이만은 사건 현장에 있었고 범인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처벌받아야만 하는데도 정부는 그를 석방했다"고 비난했다. "아프간 여성을 위하는 여성들'이라는 여권단체의 마니자 나데리 회장은 "술레이만의 석방은 이제 겨우 정상적인 삶을 되찾고 있는 아이샤를 다시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술레이만을 석방한 것은 아무리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권력이나 돈만 있으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이는 아프간 법체계가 취약하고 부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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