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솜씨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척 행복합니다"
경주시청 공보전산과에 근무하고 있는 권순길(46 )씨가 13년째 나홀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권 씨의 조용한 봉사활동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됐다. 평소 카메라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전문가 뺨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던 권 씨는 우연한 기회에 애가원이란 모자보호시설을 방문하게 됐다.
경주시 불국동에 위치한 애가원은 마땅히 오갈 데가 없는 저소득층 모자가정이 모여 새로운 삶을 준비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시설이다.
권 씨는 애가원 입소자들에게 조그마한 것이라도 자신의 능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예쁜 가족사진을 촬영해 전달하기로 했다.
가족사진은 비록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자가정이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살아가는데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때부터 권 씨는 애가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모자가정을 대상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예쁜 액자까지 마련해 직접 각 가정에 전달함으로써 용기와 희망을 붇돋았다.
이와 함께 어린자녀들이 백일이나 돌을 맞을 경우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한걸음에 달려와 백일·돌 사진을 촬영해 조그마한 선물과 함께 전달하고 축하했다.
요즘도 애가원에 모자가정이 새로 입소할 경우 잊지 않고 반드시 찾아가 가족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는 권 씨는 지금까지 200여 모자가정의 가족사진을 만들어 줬다.
권 씨의 애가원 봉사활동은 가족사진 촬영에 머물지 않고 모자가정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 주변에 대한 방역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권 씨는 경주시 보건소로부터 방역약품을 지원받아 매년 5~6차례 이상 애가원 주변시설은 물론 모자가정을 직접 방문해 꼼꼼히 방안까지 소독을 해준다.
지난 13년간 이러한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가족사진 액자비용, 해충제비용 등 모든 경비는 권 씨가 월급을 쪼개서 마련했다.
권 씨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에게 나의 조금만 능력을 나눠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면서 "모자가정이 시설을 떠나면서 다른 것 보다 우선적으로 가족사진만은 꼭 챙겨 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