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5시 육거리를 전시공간으로 만든 “육거리 문화공간갤러리展-지금! 새로운 탄생”이 오픈됐다.
이날 행사에서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이규방 이사장, 김성경 포항시부시장, 이상득 국회의원 사무실 황보주 사무국장, 장두욱 도의원 등 관계 인사와 초대작가 및 미술인 등 100명 정도가 참여해 전시 개최 기쁨을 나누고, 문화광장으로 탄생하기를 기원했다.
육거리의 대표적 건물인 중앙아트홀 정면 외벽을 덮은 직사각형의 커다란 흰 천이 벗겨지고, 동시에 현대인의 초상을 담은 거대한 극사실주의(hyperrealism) 눈(目)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개봉 퍼포먼스는 테이프 커팅 대신에 실행되었고, 축하공연으로 실내악 연주가 아닌 소박한 바디페인팅 퍼포먼스가 실행됐고, 건배 제의 테이블에 와인과 과일이 아니라 포항 막걸리와 두부김치가 등장해 이번 전시의 기본 컨셉을 알 수 있다.
예술장르의 융합 혹은 감성의 공유 및 고급의 개념과 저급의 개념, 또 순수의 개념과 실용의 개념, 그리고 예술장르의 구분 없이,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는 기본적인 감성이 내재하는 누구든지 이번 전시작품을 즐길 수 있다.
육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관람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술관 안에서 대중에게 ‘전시’의 개념으로 미술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밖으로 미술을 끄집어내 당대의 사회문화적 현실에 개입함으로써, 대중이 자연스럽게 미술에 개입하고 참여하는 ‘프로젝트’로서의 미술을 실행하는 데 이번 전시의 목적이 있다.
중앙아트홀 정면 벽을 장식한 김민주 작가의 거대한 눈 그림은 공동체적 공유감을 빼앗긴 현대인의 초상을 만나 복잡하고 빠른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마음을 읽어줄 여유를 빼앗겼는지도 모른다
. 이 거대한 그림 속의 ‘눈’은 소외를 앓고 있는 현대인의 초상을 대신한다.
참된 인간관계와 인간성의 회복은 공동체적 공유감을 가질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육거리가 문화광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 인근 상가 주인들과 예술인들이 공동체적 공유감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윤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