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나지 않고서야, 맑은 날이 없지 않습니까?" "1년 농사를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지난달 15일 개장해 15일동안 맑은 날이 거의 없는 경주지역 각 해수욕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그나마 월세와 여름한철 임대를 얻어 장사를 하고 있는 세입자들은 세는 고사하고 생계터전마저 살길을 막막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대목이지만 평상시 주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손님들이 크게 줄어 모두들 울상을 짓고 있다. 상인들은 이러한 피서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올 여름 장마기간이 길었는데다 최근에 발생한 중부지방의 물난리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오류,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5개 해수욕장이 지난달 15일 일제히 개장하면서 보다 많은 피서객 유치를 위해 각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을 위한 축제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피서객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 샤워장, 주차장, 가로등과 백사장 평탄작업 등의 시설정비도 완료했다. 하지만 경주시의 피서객 유치를 위한 각종 노력에도 불구 지난달 31일까지 경주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총 20여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기간 동안 경주를 찾은 피서객 60여만명의 3분의1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주를 찾는 피서객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지난해 방문한 총 피서객 130만명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최악의 피서객 유치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피서객 유치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면서 "한철장사를 망칠까봐 전전긍긍하는 상인들을 위해서도 남은 20여일 동안 많은 피서객들이 경주지역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15일경 폐장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기대는 가지고 있지만 8월 들어서도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바닷물이 차가워져 사실상 폐장에 이르게 됐다. 김대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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