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윤근·종광·김익중)은 최근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터널구간 공사 현장에서 나온 암석이 고농도의 비소가 검출돼 주민들을 면담하고 시료채취 및 비소농도 분석 등을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장에는 주민들이 비소가 함유됐다고 추정하는 암석들이 다량 운반돼 야적장에 매립되거나 파쇄해 토목자재로 사용하고 있어 이 파쇄과정에서 발생한 상당량의 비산먼지가 주변의 주택으로 날아들고 있다며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이 암석은 울산 구간을 뚫는 터널에서 나온 것을 옮겨와 노반 높이기 및 현장 레미콘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그 암석들이 고속도로 3공구 터널을 뚫고 있는 울산시 범서읍 두산리에서 굴착된 것이며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 구간 공사장에 옮겨져 쓰인다고 밝혔다.
녹동리 일부 주민들은 울산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의뢰 결과 일부 암석에서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됐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경주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은 지난달 15일 공사현장 4곳의 시료를 채취해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분석한 결과 1kg당 171mg(마이크로 그램)의 비소가 검출돼 기준치 200mg(마이크로 그램)보다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신뢰할 수 없다며 비소함유가 의심되는 암석 3개와 주변 주택에서 음용수로 쓰이는 지하수 2개, 공사현장에서 가까운 집 마당의 표토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암석 3개에서는 각각 12.5mg/kg, 88mg/kg, 2380mg/kg, 주변 주택의 지하수에서는 각각 0.0028mg/L 와 0.0055mg/L, 야적장 앞 주택 마당의 표토에서는 2.6mg/kg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암석에서 검출된 비소농도의 평균값은 817mg/kg, 주택 음용수에서의 비소농도 평균값은 0.00415mg/L 이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측은 “조사한 암석의 비소농도 평균값은 817mg/kg으로 모든 토양오염기준들을 상회하는 대단히 높은 값이며 음용수의 기준은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일부개정 2011.2.1 환경부령 제395호]에 정의된 대로 0.01mg/L인데 이번에 조사한 결과치의 평균값은 0.00415mg/L로 먹는물 수질기준의 약 절반값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비록 먹는 물에서 나온 비소가 먹는물 기준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이 지역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가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하기 전인 2008년에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때는 비소가 불검출돼 이 돌들의 영향으로 주변지역의 주택에서 사용하는 음용수에서 비소가 검출되기 시작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녹동리 주민대표 정태식씨는 “울산 터널공사장에서 이미 26만㎥의 돌이 유입됐고 비소가 들어있는 돌들이 주민들의 논과 밭을 오염시키고 있어 주민들이 여기 살기를 두려워 할 정도”라며 “한국도로공사에 지난 3월부터 이의를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비소는 마시는 물속에 녹아들면 피부암, 방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다.
김익중(동국대 의대 교수·경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교수는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유전자 손상을 다시 복구하는 단백질이 손상되기 때문에 유전자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지역의 물과 땅이 더 심각하게 오염되기 전에 경주시청, 한국도로공사, 환경부 등 관련기관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자체조사결과 문제가 없으며 중금속 유출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다만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정수성(무소속·경북 경주시) 국회의원이 민원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위로했다.
정 의원은 “우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환경단체와 도로공사와 국토부가 참여해 신뢰성 있는 감정기관에 의뢰토록 하겠다”며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공사를 중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