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소말리아 남성들이 육아고민에 시달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얼마전 피난민 캠프로 이주한 아덴 알리 모하메드는 며칠 전 쌍둥이를 출산하던 아내가 죽고 홀로 남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영양실조로 숨졌고 나머지 아기도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모하메드는 아들 이브라힘(4)과 딸 샤르마르케(2)까지 앞으로는 혼자서 책임져야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일거리를 찾기도 어려운 처지다. 어린 자식들은 아직 엄마가 죽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모하메드는 장시간에 걸친 AP 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배고픔보다는 주로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고통을 토로했다.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을 신앙하는 소말리아에서 육아는 여성들의 몫이다. 하지만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남성들에게 육아와 가사의 부담까지 안겨주고 있다. 모하메드는 "아내 대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혼자된 뒤로는 눈물을 자주 난다. 간혹 사람들이 식재료를 줘도 어떻게 요리할지 몰라 대부분 이웃들이 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임신 9개월된 아내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19일을 걸어서 이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케냐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떠난 이들의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하메드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만 명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며 "구호단체의 지원도 가족을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소말리아를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고향에 2명의 아내와 5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굶주림에 폭력까지 난무하는 곳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200만 명 이상이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알-샤바브가 구호단체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알-샤바브는 서방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굶어죽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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