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금전(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간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녀노소 밤낮없이 허둥대고 있다. 물질과 마음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의 가장(家長)인 아버지가 돈 많이 벌고 계급이 높고, 출세하여 떵떵거리며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데 배 아프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자식은 없다.
그런데 한 다리가 천리라고 형제간, 사촌 간에는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속담처럼 마음이 달라진다. 옛 인심(人心)과 달리 물질만능주의로 또한 배전주의로 우리의 생활양상이 돈이면 최고라는 인식이 자꾸만 굳혀져가고 있다. 날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의 근원적 원인이 돈인 경우가 많다. 돈은 생활수단이고, 삶의 척도가 되고 있다.
돈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가난 한 사람’이라고 하면 그 많은 맞는 말일까? 자본주의나 실용주의에 있어서 툭하면 하는 소리가 돈이 문제라고 한다. 예전에는 땅 많이 가진 사람이 땅땅 울렸고 요즘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돈)가 제일이라고 한다. 돈은 그 나라의 화폐이다.
돈은 물건의 값을 말하기도 하고 재산이나 재물을 말하며 돈이 많은 사람을 대개 부자라 한다. 돈에 관한 얘기도 많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은 돈만 있으면 못할 일 이 없다는 뜻이다. ‘돈 모아 줄 생각 말고 지식 잘 키워라’는 말은 재산은 지식이나 덕만 못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고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는 천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남들이 귀하게 대접하여 준다는 것이다. ‘가난’이란 말은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빈곤 상태를 가리킨다.
그야말로 가난한 사람에게 가난에 대한 정의를 물어 보았다. 가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대답은 정말 교훈적인 말이었다. “가난은 살아가기에 다소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수치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 말은 가난한 나에게도 용기와 위안을 주는 것이어서 공감을 느끼면서 힘이 솟는다. 혹자는 돈다고 해서 돈이라 하지만 부자에게만 돌지, 가난한 사람에게는 잘 오질 않는다. 돈을 좋아하고 돈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 사람은 돈 때문에 시끄럽고 돈 때문에 고민하고 고생한다. 돈과 사랑은 사람을 철면피로 만들고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가 된다고 한다.
철학자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라고 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 근원이 되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애착이 그것이다. 항간에 뉴스시간에 재벌가(家)의 비자금 조성을 위한 돈 빼돌리기로 금융계와 사법계가 들썩이고 있다. 도대체 돈을 얼마 가져야 인간의 욕심을 채울까? 옛 선현들의 말씀처럼 돈, 돈은 있어도 탈이고 없어도 탈이다. 탈날 짓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