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최고의 가치를 지닌 존재라 생각하며, 생각이나 행동이 언제나 자기 중심이고, 자기 위주이다. 우리 인간은 대개의 경우 자신의 중요성을 과소평가 하는 것보다 과대평가 하는 편이다.
그리고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매우 효율적인 경영자들조차도 그래서 아직도 불필요한 일, 비생산적인 일을 자신이 안고 있다.
노자(老子)의 사상에도 스스로 공을 사랑하는 자는, 그 공이 없어진다고 했다. 자기의 재능을 믿고 자만하는 사람은 그 재능을 사회에서 보존하지 못함을 역설했다. 인간의 재능은 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혜를 모으고, 재능을 모아야 좋은 기술이 생기고, 발전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일 믿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자기 중심이며 그래서 자만한다.
자만은 ‘자기 스스로가 자랑하여 뽐냄’을 말한다. 잠언이란 책에 보면 “너는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를 보았겠지만 그런 사람보다는 바보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더 희망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에게 경고성 조언도 있다. “서로 한마음이 되길 원합니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 하지 마십시오.”하고 조용히 타이른다. 이솝의 이야기에 어리석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말의 뜻을 잘 삭여 들으면 자만은 자멸을 초래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신은 자만한 자를 미워한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멕베스’의 대본에 이런 말이 있다.
“운명을 거부하고 죽음을 비웃고 야망만 안고 지혜도 은혜도 공포도 잊어 버리고 만다. 너희들도 모두 알고 있듯이 만심(慢心)은 바로 인간의 최대의 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짧은 인생 경험도 크게 없이 살면서도 지혜가 피고 지식이 되는 선현의 말씀이 항상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되고 예방이 된다. 자만한 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제나 무너지기 마련이다. 옛 건비의 가르침 중에 “자만이 괴로움의 원천이다. 자만이 사라졌을 때부터 인생의 행복한 시기가 시작된다 아름다움이 덜해진 대로 아직 상당히 예쁜 부인일지라도 스스로의 자만에 따라서 불행해지기도 하고 우습게도 된다. 그래서 자만은 평민으로 하여금 최고의 귀족과 같이 하려고 한다.”
단테의 신곡(神曲)에 보면 사람의 마음을 불태우는 세가지 불꽃이 있는데 자만심과 질투와 인색함이라 했다. 장자(莊子)의 말씀에 도(道)를 듣기로 백 가지로 하고 그로써 자기에게 미치는 자 없음으로 삼는다. 이 말을 쉽게 풀이하면 조금 아는 걸 가지고 지자(知者)라고 자만하는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손경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