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수준을 넘어 조폭 뺨치는 수준으로 흉폭해지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 남구청장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학교폭력 대책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에 이어 16일에도 수성구 한 학교의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학교폭력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에 남구청에서는 유관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지역 내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사건이 처음 보도됐던 지난 16일 오후 4시, 대구 남구정책개발팀(팀장 김부섭 부구청장)는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경연구원 이상용 박사와 20여 명의 팀원은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캠프 마련과 비슷한 또래로 구성된 학교폭력선도반 운영,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는 낙서광장 조성 등 다양한 예방 및 대책 방안을 쏟아냈다.
한편 대구 남구청은 3월 초부터 ‘학교폭력 대책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
학교폭력 대책위원회는 대구 남구청과 남구 소재 학교, 남부교육지원청과 남부경찰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연합회장과 청소년지도협의회장, 자율방범연합대장, 자원봉사센터장 등 유관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남구 지역 내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자율방범대를 중심으로 학교 주변과 취약지 순찰을 강화하고 학교폭력근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와 공공근로 참여자로 구성된 학교주변 안전지킴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든 폭력이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특히 학교라는 공간은 그 어떤 곳보다도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며 “최근 드러난 학교 폭력 사건이 실로 충격적이라 구청에서도 예방 및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문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