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다. 결심이 사흘을 가지 못함으로 곧 결심이 굳지 못함을 뜻한다. 그 까닭은 사람은 생각이 많은 존재로 여러 환경에서 융화하다보면 결심이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혼자서 사는 세상으로 판단하지 않고 남을 위해 산다는 선심으로, 종종 그런 대열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생긴다. 앞을 내다보며 사는 것이 인간이므로 다음에도 항상 기회가 많다고 속단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결심은 성격에서 발생하는 결과도 허다하지만 서로가 교화하고, 어울리고, 상종하는 분위기에서 항상 남의 형편과 사정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경향에서 많은 지배를 받게 된다. 언젠가는 성취하리라는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에게는 결심은 그 형성효과가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금방 사그러져 버린다.
새 출발, 새로운 각오와 결심, 그리고 새 것을 기다리는 소망 등, 자기 개발서에 관심을 갖는 시기에 처해있다. 해가 바뀌면 지난해의 못다한 소망을 연장하기도 하지만 대게는 소망이 바뀐다. 요즘 현대인들의 가슴에는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절실한 소망은 투자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남겼다. 사람의 심성은 누구나 두려워하고 있는 일과 바라는 일은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자주 있다. 소망이란 무지개 같고 신기루 같아서 좀처럼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러나 부단히 노력하고 힘쓴 자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희망이 모두 성취되는 것이라면 양치기도 왕이 될 수 있다는 프랑스 속담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바람이 성취되면 또 다른 바람이 생기고 몽둥이만큼 바라고 바늘만큼 이룬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결심을 하고 그것이 오래가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 처음 결심한 일을 끝까지 몸에 지니지 못함은 잡념에 마음이 이끌리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고 한가지 일을 성취하려면 그밖에 다른 일은 생각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 한가지만 염두에 두고 매진할 것을 노력해야 한다. 영원히 영예로울 일을 취하고 사멸해 버릴 것은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결심은 늦어도 실행은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이런 말도 있다.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고 많이 생각하면 그것이 때로는 공상이 되고 공상이 많으면 실천력이 떨어진다. ‘우물을 파도 한우물만 파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한다. 성서에도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고 했다. 결심에도 때가 있다. ‘때’는 짓어 꿈을 심었던 자리에 황폐로 그늘을 덮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꿈을 야무지게.
손경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