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0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 '국민행복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4·11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한편, 18대 대선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앞서 19대 총선 후 일부 당선자들의 도덕성 논란과 차기 지도부 인선과 관련한 당내 분열 등을 의식해서인지 총선 승리보다는 12월 치러질 대선 승리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이날 당선자 대회에 참석한 140여명의 당선자와 비상대책위원 등은 행사 시작 전 서로 안부를 묻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몇몇 의원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 시작 전 모습을 드러낸 정몽준 의원은 당내 대선 경선룰에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는 문제와 관련, 이에 거부의사를 밝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 의원은 행사 직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 목표는 12월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이다. 12월 대선 전망을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보면 새누리당이 2~3% 부족하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국민 참여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 필요성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행사 도중인 오후 2시40분께 나가면서도 "현재 경선룰도 박 위원장이 10년 전에 주장해서 (국민참여경선이라고) 바뀐 것"이라며 "완전히 다른 걸 하자든지 안해보던 걸 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충실하게 하자는 것이니까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위원장은 "오늘은 중요한 당선자 대회가 있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우선 원내대표 임기가 5월5일 끝난다. 우선 다른 생각 말고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행사는 홍지만(대구 달서갑) 당선자의 사회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인사말로 행사의 포문을 연 박 위원장과 황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은 과도한 총선 승리 분위기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정말 어려웠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받은 당선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첫 마디를 열었다. 이어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께 실망을 드린다면 국민들께 또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할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 당에서만 처음 국회의원이 된 분들이 무려 76분으로 전체의 반이 넘는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과거의 잘못된 것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다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뒤이은 인사말에서 황 원내대표는 "총선에서의 각오와 민심을 잊지 말고 대선을 치를 때 금과옥조로 삼아야 한다"며 "기쁨을 나누기에 앞서 국민께 드린 약속과 다짐을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되뇌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고생 끝에 당선되신 여러분에게 축하드리지만 축하 분위기는 오늘 인사 말씀 한마디로 그쳐야 할 듯 싶다"며 "지난 번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이 결코 승리했다고만 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민심이 변화와 쇄신의 몸부림을 치는 새누리당의 배를 겨우겨우 뜰 수 있도록 해줬지만 화가 나면 언제 거센 파도가 돼서 새누리당 호를 삼킬지 모른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선자들은 국민의 목소리가 담긴 '새누리당에 바란다'는 제목의 영상물을 5분여간 감상했다. 사회를 맡은 홍 당선자는 "국민의 약속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고 민생에 매진할 것을 다시한 번 다짐하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총선 공약 실현을 위해 설치한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 실천계획 보고가 있은 뒤, 각 당선자들은 '약속 실천 배지'를 서로의 가슴에 달아주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배지는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민병주 당선자가 달아줬다. 이날 당선자들은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19대 국회 개원을 앞둔 각오를 밝힌 뒤 박인숙·이상일 비례대표 당선자가 '국민행복 실천 다짐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당선자 인사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말이 '안거낙업'(安居樂業)인데 국민이 걱정없이 살면서 생업에 기쁘게 종사하는 나라, 그 이상 가는 정치는 없다"며 "국회가 다시 시작되면 어려운 일이 많은데 오로지 이 목표 하나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 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도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선 의원으로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은 "국회에서 쭉 보다보니 점점 초선 의원들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물갈이가 심하다는 것"이라며 "이건 국회의원 스스로의 잘못 때문이다. 선거 기간동안 국민에게 말한 것을 지키면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3선에 성공한 정두언(서울 서대문을)의원은 "저는 항상 재미를 양보하지 않는다. 재미가 없으면 못 산다"며 "19대 의정 활동을 재미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초선인 김종훈(서울 강남을) 당선자는 "초선이라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고, 전하진(경기 성남 분당을)당선자는 "당원된지 20일 만에 당선돼 욕을 많이 먹었다. 욕 먹은 만큼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다수의 당선자들은 '새누리당이 12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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