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과정의 부정을 둘러싼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합당 이전의 민주노동당 지지율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정당별 지지율(유무선 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최종 응답 1,5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은 5.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11 총선 당시 기록한 10.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와와 함께 통합진보당으로의 합당을 추진했던 지난 연말 민노당 지지율인 4.8%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8.4%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28일에는 7.3%, 조준호 공동대표가 '총체적 부정'을 선언했던 2일에는 6.8%, 3일에는 6.5%로 나타나 경선 부정이 불거진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주간 정당 지지율 추이(휴대전화 RDD 조사, 유효표본 약 1600여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에서도 총선 후 7%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5월 첫째 주에 들어서는 다시 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당내의 균열하는 모습이 다 노출됐기 때문에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진보당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해 말 민노당이 얻은 4.8%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이는 당권파인 민노당 지지층마저 당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며 "검찰 조사 등을 거쳐 파국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대화를 가지고 당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