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장은 9일 "총체적 관리 부실·부정선거라는 진상조사위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정희 당 공동대표의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비판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마자 한 숨부터 두 번 쉴 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연 조준호 위원장은 "당 선관위가 무효 처리한 표와 조사결과 무효처리된 것을 합한 표는 전체 유효투표의 24.2%에 해당한다"며 "그 값이 반영된 당 선관위 발표에는 신뢰성이 없어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행위자로 지목된 이들에게 소명기회 조차 주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 실사나 각 지역 단위 면담은 2차 조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발표한 바 있다"며 "향후 책임자 처리 수준이나 대책 수립 시 충분한 소명이 반영돼야할 것이나 진상조사위는 비례 대표 선출의 중요성을 감안해 당 선관위가 문서로 제출한 선거 시행규칙 및 선거관리 규정 등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조 위원장은 또 당원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당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보고서는 각 지역 담당자를 직접 거론한 바 없고 증거자료 또한 불가피 경우 중요한 것이 아니면 블라인드(가림)처리했다"며 "이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당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오히려 공청회에서 나온 소명을 인정하게 되면 이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몰랐다, 바빠서 당원이 아니라고 했다, 장난으로 서명했다 등의 이유는 (부정을 저지렀다고 지목된 당원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며 "다만 공청회에서 나온 일부 소명은 타당성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진상조사위가 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주장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위원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만큼 우리의 허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 논란을 피하고 상황을 슬기롭게 수습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는 우리 당의 자정능력으로 우리에게 닥친 이 시련을 해결·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검찰의 개입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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