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쇄신의 무거운 과제가 주어진 만큼 혁신 비대위는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국민 앞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중앙위 결정에 따라 비대위를 이끌게 된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통합진보당의 비대위는 수습이나 봉합을 위한 비대위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혁신하는 비대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회견에 앞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인사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먼저 고개를 숙이겠다"며 회견장 아래에서 큰절을 했다.
그는 "석고대죄를 위해 만배 사죄를 한다고 해도 당원동지들과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풀 길이 없는 현실"이라며 "여러분이 느끼시는 실망과 좌절이 얼마만큼인지 헤아리기조차 힘든게 사실이고, 더욱이 지금 벌어진 진보정치의 시련이 미래의 가능성마저 거둬들이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고 해도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고 추슬러 본다"며 "조속한 시간 내에 당을 재창당의 의지와 각오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고 여러분이 갖고 있는 마지막 기대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위원회의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며, 추가적인 쇄신방안을 모색하겠다"며 "6월 말에 치러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하겠다"고 비대위원장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당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집약하고 당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적 정비, 보완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2~3일 내에 당권파와 비당권파측이 모두 참여하는 혁신 비대위의 인선안을 확정한 뒤 본격적인 당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