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는 정황이 또 포착됐다. 북한이 외교적 수사로는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는듯 하면서도 동시에 핵실험 준비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향후 북미대화 및 6자회담이 재개됐을 때를 대비해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2일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를 예견한 적이 없다"며 당장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전에는 언젠가도 열릴 수 없게 돼있다"며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핵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우리는 그들의 말보다는 행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강온 강면' 전술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실험 실시 계획을 부정하긴 했지만, 3차 핵실험을 언제든 실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북한의 모순된 태도에 대해 일종의 '판단 보류' 판정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3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는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IHS제인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터널 굴착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징후들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수단리에서는 지난달 13일 발사된 은하 3호보다 더 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용 시설물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양면 전략은 향후 이어질 북미 대화 재개 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여태까지도 핵무기 개발 활동에 대해서 말과 태도가 일치하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이번의 경우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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