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청와대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저는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롯데호텔 밸뷰룸에서 한국경제연구원(KERI) 주최로 열린 '함께갑시다! 대한민국' 포럼에 참석, "지금은 (당에서는) 누구도 겁이 나서 비판을 하지 못한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지 19년이 됐지만 이런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 여의도에서는 해석학이 굉장히 횡행하고 있다. 박심(朴心)의 의중이 뭔지, 헤어스타일이 어떻고 바지가 어떻고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정치인은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 물론 전략적인 것이 있겠지만 너무나 신비하고 모호해 사람들이 해석학과 독심술에 의존해서 소통해야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평면적인 리더십과 입체적인 리더십, 고정적인 리더십과 변화하는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얘기"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평면적이고 흑백인 리더십이 아니라 '컬러풀'한 리더십이면서도 아주 동태적으로 대한민국을 과거 64년처럼 상생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절망하는 현장이 어떻게 하면 희망을 갖고 살아날 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며 "지지율 높은 후보들이 악수하고 손 흔든다고 민생을 아느냐. 제가 민생을 잘 알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생각할 때는 (대한민국이) 64년 동안 해온 것을 앞으로 20년만 제대로 하면 세계 10대 선진강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 합의, 동서간 화합, 남북 통일 미래의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을 하나로 모아서 한 방향으로 같이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 내에서는) 국공립 365일, 24시간 어머니 맞춤형의 어린이집을 운영해 완전한 유연 보육제를 정착시켰다"며 "저는 안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기적을 만들 수 있고 현실로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 국민에게 보여주고 우리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주기 위해서 (대선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야당이 승리하는 길은 '3단 마술'이다. 1단은 민주당 내 경선, 2단은 통합진보당이 정리되면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3단은 무당파인 안철수 교수하고 (단일화를 한다)"라고 말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정몽준 의원이랑 '러브샷' 하고 몇 달만에 뒤집었다. 지금은 2단 마술이 아니라 3단 마술인데 어떻게 막을 거냐고 제가 황우여 대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