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친노(친노무현) 이해찬 후보와 비노(비노무현) 김한길 후보 측이 22일 설전을 벌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부산에서의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후보 연설에서 이해찬 후보가 김한길 후보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선에 참여한 후보는 경쟁의 대상이지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가 부산 대의원대회에서 연설에 나서 김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이다.
당시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은 이제 끝났다'면서 가장 먼저 23명의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또 "2008년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노무현이 오만과 독선의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돌린 사람임에도 TV토론회와 연설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도 했었다.
김 후보 측은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은 총선 패배로부터 당을 수습하고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를 구성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즉 결연하고 아름다운 경쟁이 요구되지만 이 후보가 부산 연설에서 김 후보에 대해 한 발언은 결연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이어 "이 후보가 다급한 마음에 평정심을 잃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중한 사과로 품위를 되찾고 함께 아름다운 경쟁을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전날 후보 연설 당시 대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데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친노 인사인 이 후보 측을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울산의 대의원 200여명은 유세 현장에서 제 연설을 들었지만 어제는 다 식사하러 가서 600여명 대의원 중 70~80명밖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느 조직에 속해 있든 후보자 정견을 듣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굉장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도 발끈했다.
이 후보 선대위의 오종식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비판으로만 선거 캠페인을 했던 문제에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시길 바란다"며 "아름다운 경선, 자기성찰로부터 시작될 것이다"라고 역공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