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재차 설정한 경쟁명부 비례대표 사퇴 시한(25일 정오)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하지만 구당권파측이 이에 반발, 여전히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의 향후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의정지원단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25일은 혁신비대위가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결단을 내리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사퇴 거부 시 제명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 함께 그는 "통합진보당을 살려낸다는 희생의 정신, 선당후사의 결의로 사퇴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한 번 더 요청드린다"며 "경선 과정에서의 총체적 부실과 부정이 국민들에게 고백된 이상 책임을 공동지도부만 지기에는 남은 책임이 너무 많다"고 거듭 자진사퇴를 호소했다. 현재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비롯, 장애인명부 비례대표 후보인 조윤숙 후보(7번)와 구당권파측 황선 후보(15번)는 혁신비대위의 결정에 반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반면 구당권파측은 사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구당권파측이 결성한 자칭 '당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당의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례대표 사퇴 권고 및 '최후수단' 운운하는 것은 혁신비대위가 할 말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전당적으로 단합해 당을 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당원비대위 대변인을 자임하고 있는 김미희 당선자(성남 중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비대위가 사퇴 요구를 거두도록)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며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가) 공동대응에 나서야 할 마당에 최후수단 운운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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