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늘 그래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 9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같이 지적한 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당선자 등 정치권의 종북세력 파문과 관련, 이 대통령의 공식적인 첫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측은 그동안 정치권 관련사안들에 대해선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우려해 언급을 피해왔으나 종북세력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등을 반영,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얀마 국빈방문 사실을 언급한 뒤 "아웅산 테러사건은 결코 되풀이 돼선 안될 일"이라고 강조한 뒤 "북한은 (아웅산 테러를)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폭침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 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수용했다"며 "미얀마의 이런 약속은 국제 안보 측면에서 하나의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얀마는 여러가지로 매력이 큰 나라다. 우리로서는 자원도 확보하고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베트남 규모의 큰 시장이 열리게 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모든 것을 서로 협의하고 준비하면 내년부터는 우리 기업들이 (미얀마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경제성장때문에 민주화나 인권이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미얀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가 다른 나라와 단순히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민주화나 인권신장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이 한 차원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