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오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제2차 '2+2회의'를 개최한다고 외교통상부가 6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장관이, 미국측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각각 참석한다.
양측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한반도 안보 동향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동맹 강화, 범세계적 협력 문제 등 양국 간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외교부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에 대한 입장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측에서 현재 300km 이하로 돼 있는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이후 양측은 최근까지 이에 대해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한반도 전역이 우리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는 800~1000km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중국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반발을 의식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양측이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해 현재까지도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2회의와 이 문제(미사일 사거리 연장안)는 별개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꼭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한 한·미간 공동 대응 방안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를 예견한 적이 없다'는 등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대응 수위를 높여 북한을 압박하기보다는 추가도발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앞서 지난 2010년 7월 6·25전쟁 발발 60주년 계기로 첫 2+2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