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7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누리는 권력과 신분은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강연의 첫 주자로 참석해 "국립대인 서울대가 사실상 강남 3구를 위한 대학이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9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 간 개천에서 용이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현대판 신분사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연 내내 공정과 공평을 강조한 김 지사는 특히 국공립대학의 개혁을 통한 불공평 개선을 역설하며 이제는 그들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과거 사립대학이 별로 없던 시절 국가발전을 위한 엘리트를 양성하는 일은 국립대학교의 역사적 책무였다"며 "이를 훌륭히 완수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공을 세운 국립대학에는 이제 사회균형발전을 통한 공평을 추구해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강연에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교육에 접근하고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이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인용하며 "국공립대학은 중하위 저소득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사회균형선발제로 신입생의 50%를 뽑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교 졸업 후 가난한 환경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의 마늘농사를 돕다 학업을 이어간 자신의 배경을 염두에 둔 듯 '고교졸업 후 일정기간 동안 직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국립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사회경력자 선발에도 일정비율을 할당하는' 방안과 함께 '무상에 가깝도록 교육비 재정지원', '사회균형선발제로 합격한 학생들에 대한 차등등록금제 시행'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