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가 9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됨에 따라 두 사람이 향후 당 운영과정에서 잘 화합해 나갈 수 있겠느냐에 대해 시각이 갈리고 있다. 우려를 표하는 쪽은 두 사람의 종합득표율 차가 0.5%p에 그치고 그동안의 경선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이 문제를 제기해왔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1, 2위인 두 사람이 유기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 대의원 투표결과에서 이 대표에게 앞서고도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특히 모바일투표에서 뒤져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종 득표결과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심과 민심이 왜곡된 결과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100% 납득할 만한 건 아니라는 불만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 대표가 각각 원내대표와 당대표 역할을 맡기로 한 이른바 '이-박 연대'에 대해 경선기간 내내 비판하며 이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 박 원내대표가 2000명의 정책대의원을 보유한 한국노총을 찾아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는 설이 돌았을 때는 "특정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기 위한 '아주 꼼꼼한 준비들'에 대해 공개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혀 경선과 관련해 폭로할 만한 무언가가 있음을 시사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 결과 공개방식이 현장 공개로 정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하면서까지 하고 싶을까... 헐!"이라는 글을 올려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 역시 사학법 개정 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김 최고위원의 정체성을 지적해왔다. 두 사람간 갈등이 격화되자 우상호 당시 경선후보(최고위원)가 "말다툼이 심한 두 분이 지도부에 들어가면 서로 어떻게 포용하는 정책을 가져가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향후 관계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만나 "진짜 싸우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설사 앙금이 남아있더라도 두 사람의 내공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경선과정의 문제로 일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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