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12일 "민주통합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내부의 분열"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민주당 정치개혁모임(회장 이석현)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선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사람이 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민주당만의 힘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민사회와 통합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기성 정당인물로만은 '정치교체'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 국민들에 의해 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며 "부산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당선된 점으로 볼 때 정권교체의 당심과 정치교체의 민심을 함께 충족시킬 유일한 후보가 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이해찬 대표가 가까스로 이긴 6.9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 "내가 후보도 아닌데 경선결과에 따라 타격을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기사회생이라는 말도 나왔다"며 "경선 과정에서 교훈을 많이 얻었고 큰 도움이 됐으며 이해찬 신임 대표도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당내 분열과 관련, "민주통합당에는 제왕적 총재와도 같은 박근혜 전 대표가 좌지우지하는 새누리당에 비해 정당 민주주의가 발달했지만 정책이나 기조가 아닌 패거리 이익을 놓고 싸우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총선 때 지속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새누리당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공동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70%를 기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이 수권정당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도 63%이나 나온 것은 바로 이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