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4일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나는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나의 삶과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제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으로 '3통의 대한민국'을 열고자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내 대선 경선 출마는 조경태 의원에 이어 손 고문이 2번째다. 하지만 손 고문, 문재인 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민주당 '신(新) 빅3' 만을 볼 때 손 고문이 가장 앞서 경선에 뛰어든 것이다.
손 전 대표의 경선 출마와 17일로 예정된 문 고문의 출마로 인해 민주당은 경선 국면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노무현)계의 힘을 얻으며 영남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문 고문과 김 지사 대 진보와 중도를 아우르며 수도권 출신인 손 고문 간의 대결구도와 더불어 민주당 주자로는 유일하게 두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 중인 문 고문을 손 고문과 김 지사가 추격하는 형국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고문은 이러한 다양한 대결 구도에 대해 아직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민들을 설득할 뿐 별도의 차별화 전략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정도(正道)로 간다"고 밝혔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완화해 대선 주자들을 늘리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넓히는 것이 좋고 경선 룰도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든 좋다"며 "당에서 국민의 뜻과 합치된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앞선 출마 선언에서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우리가 이제 나아갈 곳은 '함께 잘 사는 사회'"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대한민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낡은 생각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 때문에 지난 5년간 우리 사회가 과거로 역행했다"며 "국민의 내면을 사막처럼 황폐화하고 인의와 도덕을 사라지게 한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모습"이라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민생의 현실에 눈을 감은 여당의 거짓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이제 갈등과 분열, 차별의 시대를 넘어 다함께 손 잡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