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7일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고문은 이날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회견을 갖고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의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여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나라, 그리고 그 결과를 공유하여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가 제가 꿈꾸는 나라"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문 고문은 "북한과도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가 제가 꿈꾸는 나라"라며 "이 두 가지의 비전을 합쳐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 부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레이스는 한층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인 친노(親노무현) 대선주자인 문 고문은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당내 주자로서는 가장 앞서 있어 그의 출마 선언에 따라 당내 경선의 무게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여론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그 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 왔지만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며 '불비불명(不飛不鳴)' 고사를 인용,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 고문은 "남쪽 언덕 나뭇가지에 앉아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 그러나 그 새는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번 울면 천지를 뒤흔든다"며 "더 이상 남쪽 나뭇가지에 머무를 수 없었다. 이제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권력의지'를 강조한 문 고문은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의 그리는 국정운영 원칙과 대통령 상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아프다"며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이 나라를 그들 마음대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다.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도 모두 끝났다"며 "오늘 저 문재인은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 네 편 내 편 편가르지 않고 함께 가는 우리나라, '우리'라는 말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시민이 직접 정치와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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