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룰(규칙) 논의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 형태로 해서 오는 18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내 대선 주자들에게 당 대선 후보 경선룰 논의 기구 설치와 관련한 4가지 안(案)을 제시했던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아무래도 내일(18일)에는 (경선 논의 기구 출범을) 해야 할 것 같다. 계속 서로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기자회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 산하에 경선 룰 논의기구를 두게 된데 대해 "최고위원회에 (경선 룰과 관련한) 안건이 올라와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까지 가는 것이 편하다"며 "당 밖에 논의 기구를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에 산하로 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대신에 논의 기구가 중립성을 가지고 충분히 논의 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경선 룰 논의 기구의 위상과 관련해 "논의 기구에서 결정한 것을 그대로 최고위에서 의결하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까지 가는 것은 안 될 것"이라며 "논의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끌고 가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또 "논의 기구의 독립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문제는 경선 룰 변경에 대해 모든 주자들이 합의한 상황이 아니다"며 "또한 주자들 간에도 룰에 대한 의견이 다 다르다"고 말해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이 선호하는 별도 논의기구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당 대선 후보 경선룰 논의와 관련해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방안 △최고위 산하에 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 △경선 관리위원회에 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 △별도의 논의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4가지 안 중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계 대선 주자들은 최고위의 상당수가 친박(친박근혜)계로 구성된 점을 감안해 별도기구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와 당 지도부 등은 최고위원회 산하 논의 기구 구성을 선호해 왔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오는 18일 최고위 산하 형태의 경선 룰 논의 기구를 출범 시킬 경우 비박계 대선 주자들의 반발이 점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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