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계속 커지고 있다. 구속된 이창은 수석전문위원이 금품을 받고 명부를 넘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업체 M사가 4·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 29명과 계약을 맺고 전화 및 문자메시지 홍보대행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10명은 당원 300명 등 1500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경선을 치러 총선 후보 공천을 받았고, 본선에서도 이 중 5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주변에선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이 총선 후보 공천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로 번질 경우 연말 대통령선거 정국에서도 악재(惡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통합진보당에 이은 새누리당의 총선 후보 부정경선 사건으로 규정짓고, 총선 당시 M사와 홍보대행 계약을 맺었던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5명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공세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를 통해 "당원명부를 받고 당선된 의원들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형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새누리당 내에서도 19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을 관장한 박근혜 전 대표와 사무총장이었던 권영세 전 의원을 향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김용태 의원과 최병국, 이사철, 진수희, 신지호, 강승규, 권택기, 이은재, 이화수, 정미경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11명은 21일 이번 당원명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명부 관리의 책임이 있는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권영세 당시 사무총장이 현 지도부의 사과 뒤에 숨어 침묵하고 있는 건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과 당원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더 충격적인 건 이 명부가 총선 공천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사실"이라며 "(총선 당시) 8명의 후보에게 명부가 넘어갔고 그 중 2명이 공천을 받아 1명이 당선됐는데도 공천과정에 악용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건 당 지도부가 사건의 축소·은폐를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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